발달장애와 수면 문제 Sleep Issues in Autism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비롯한 많은 발달장애인들은 수면과 관련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다른 발달장애에 비해 자폐아동에게서 수면장애가 더 자주 나타나서, 자폐아동의 절반, 많게는 5명 중 4명이 한가지 이상의 만성적인 수면문제를 보인다고 한다. 자폐 성인 역시 잠들기나 수면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릴뿐 아니라 잠든 뒤에도 계속해서 수면을 유지하는 게 잘 되지 않으며 수면무호흡증도 자주 보이고, 너무 일찍 깨기도 한다. 또한 기억 형성과 학습, 감각, 감정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REM수면( 빠른안구운동이 일어나는 수면)이 비자폐인에 비해 적게 나타난다. 수면의 어려움은 아이에게 불안이나 감각적 문제, 또는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들(장난감 줄세우기, 몸 흔들기, 손 펄럭이기)이 있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TV와 비디오 시청, 컴퓨터 게임, 특히 무섭고 폭력적인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자폐아동의 수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수면 부족 또는 양질의 수면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 생체리듬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수면 문제는 과잉행동이나 공격성 같은 부정적인 행동들을 악화시키고 학습을 저해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낮동안의 졸음은 물론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안절부절 못하며 쉽게 화를 내거나 텐트럼을 일으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또한 함께 지내는 가족 전체를 힘들게 하므로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이슈이다.
유감스럽게도 일반적인 대처방법들은 이러한 수면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지 못하기에 단기적인 접근에 그치곤 한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낮과 밤시간의 습관, 잠자리 루틴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수면습관을 바로잡고 수면을 방해하는 의학적 이슈들을 확인하여 필요하다면 적절한 약을 사용해서 수면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
자폐인이 수면의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여러가지이다. 자폐인 가운데에는 수면-각성 주기에 관여하는 유전자나 혹은 멜라토닌의 수치와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가진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또 많은 자페인이 위장장애를 갖고 있기에 변비나 복통 같은 문제로 잠이 방해받기 쉬우며, 감각문제 즉 빛이나 소리, 촉각 같은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울, 불안, ADHD 증세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며, 이들 증상에 사용하는 약물이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잠재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의학적, 정신과적 이슈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먹는 약이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면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가 수면무호흡증, 수면보행증(몽유병), 아경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장애를 겪는다면 수면의학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성 불면증을 가진 아이들은 행동 및 약물적 치료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수면문제와 관련하여 고려해 볼 수 있는 의학적 요인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잠들기가 어렵다면 | 위식도 역류질환(reflux or GERD), 스트레스/불안, 마그네슘 부족, 멜라토닌 부족, 철분 부족, 음식 과민반응(food sensitivity), 약물 부작용, 장내세균불균형(gut dysbiosis), 칸디다 과다증(candida overgrowth) |
잠이 들지만 도중에 깬다면 | 변비나 위산역류로 인한 복통, 저혈당, 칼륨 부족, 간질발작, 기생충(요충 등),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mitochondrial dysfunction), 스트레스/불안, 약물 부작용 |
수면장애를 개선할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은 우선 취침과 기상의 루틴을 지키는 것이다. 매일 밤 잠들 무렵에 이루어지는 일들을 정해서 지키고, 아침에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잠자는 방의 온도와 빛의 밝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필요하다면 멜라토닌을 보충해주는 것도 잠드는 것을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수면환경 :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한 것이 좋다. 자폐아동은 소음에 특히 예민하며 센서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이가 최대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맞춰주어야 한다.
- 수면/기상 스케줄 : 주말과 주중의 차이가 크지 않도록 규칙적인 스케줄을 유지한다.
- 베드타임 루틴 : 자폐아동에게 루틴은 매우 중요하다.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루틴은 비교적 짧은 시간(약 20-30분) 동안 예측가능하도록 이루어져야 하며, 독서나 조용한 음악듣기처럼 이완을 유도하는 활동을 포함시키도록 한다. 메트로놈, weighted blanket, 마사지, 목욕 등도 좋은 루틴이다. Visual Schedule을 사용해서 밤시간에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해 예측가능하게 해줌으로써 아이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
- 엡솜 소금(Epsom salt) 목욕 : ½-1컵의 엡솜 소금을 넣은 목욕을 하면 진정효과가 있다.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한두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 잠들기 한 시간 전 전자기기 사용 금지 : 스크린 타임은 수면장애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잠자기 전 TV, 컴퓨터, 비디오게임 등 전자기기 사용은 각성을 유도하여 잠들기와 수면유지를 어렵게 만들며 전반적인 수면시간도 줄어들게 한다.
- 전자기장(EMF) 노출 제한하기 : 전자기장은 빛과 바찬가지로 신체의 멜라토닌 레벨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EMF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면 매일 밤 자기 전에 Wi-Fi 라우터를 끄고, 무선전화기의 코드를 뽑고, 모든 컴퓨터와 태블릿, 스마트 폰 등을 끄는 것이 좋다.
EMF에 대한 추가정보 http://www.clearlightventures.com/
- 카페인 피하기 :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잠드는 것을 어렵게 한다. 카페인은 커피 뿐 아니라 차, 초콜렛, 소다 등에도 들어있다.
- 혼자 잠들기를 연습시킨다 : 부모가 곁에 없어도 혼자 잠드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른이든 아이든 자는 도중에 가볍게 잠이 깨곤 하지만, 취침시간 때 잠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곧 다시 수면에 들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부모님이 옆에 있어야 한다면 자다가 깰 때도 다시 잠들기 위해 역시 부모님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혼자 잠들 수 있으면 밤중에 수면이 방해받는 일 없이 훨씬 더 수면유지를 잘할 수 있다.
- 운동 : 매일 어떤 형태이든 운동을 꼭 하도록 해야 한다. 수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낮시간 동안 운동을 할 경우 잠드는 것이 한결 쉬우며, 더 숙면을 하게 된다. (운동의 종류나 강도에 상관없이) 그러나 취침시간에 가까워 운동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 낮잠 조절 : 취학전 아동에게는 낮잠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후 늦은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밤잠을 위해 바람직하다.
수면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자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규칙적인 생활루틴이 안정될 경우 학습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민감한 감각이나 행동문제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한다. 아이가 양질의 수면을 확보하는 것은 낮 시간의 기능수준을 높이고 본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수면문제와 관련하여 참고할만한 추가정보(Sleep Resources)
Strategies to Improve Sleep in Children with Autism :
https://www.autismspeaks.org/tool-kit/atnair-p-strategies-improve-sleep-children-autism
Sleep Strategies for Teens with Autism :
https://www.autismspeaks.org/tool-kit/atnair-p-sleep-strategies-teens-autism
Melatonin and Sleep Problems: A Guide for Parents :
https://www.autismspeaks.org/tool-kit/atnair-p-melatonin-and-sleep-problems-guide-parents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