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달라지는 모습 볼 때 행복” – 7/4/2024 미주한국일보
▶ 한미특수교육센터 로사 장 소장
▶ 초기 어려움 극복 창립 24주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기술 필요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장소 절실
한인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을 돕고 있는 ‘한미특수 교육 센터’(소장 로사 장)는 올해 창립 24주년 맞이했다. 이 센터는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인 발달 장애인을 돕는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기관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센터의 로사 장 소장과의 인터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한미 특수교육 센터를 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의사소통도 어렵고 행동문제도 많은 학생들이 다른 곳에서 쫓겨나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다가 우리 프로그램에 와서 한학기를 지날때 마다 달라지는 모습들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 하모니아 앙상블의 학기말 연주회때 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부모님들이 이 프로그램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그리고 아이들이 센터의 프로그램에 가는 날이 제일 행복한 날이라고 말한다고 전해주실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는다면
▲정부지원이 없이 후원으로 센터의 재정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고 어려운 일인데 특히 2008년에 미국 경제의 위기로 후원자들 역시 어려움을 겪다보니 후원이 줄어들고 센터 재정이 어려워지게 되어 센터 역시 문을 닫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걱정되었었다. 그럴때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 위기를 넘기게 되었고 또 우리센터가 아니면 갈곳이 없다는 부모님들의 호소가 우리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2014년 또 한 번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왔지만 좋은 이사님들이 충원되어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어려움을 겪으며 센터가 더 단단해지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센터를 시작할 때와 지금 어떻게 달라졌나
▲초창기 자폐증과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일대일 치료와 교육 프로그램과 부모님들을 위한 세미나를 위주였지만 이제는 그룹 프로그램으로 확대하여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배우고 또한 비장애인들과 함께해 교육의 효과가 더욱 높아졌다. 또한 커뮤니티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커뮤니티에 발달장애에 대해 알리고 이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인식개선에 공헌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센터를 돕는 후원자들이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비즈니스 후원자들이 늘고 있어 감사하다.
-장애인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은
▲설립당시 2000년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모임에 나가지도 못하고 자녀를 감추고 싶어했다, 그만큼 사회에서도 장애인을 보기도 어려웠고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편견도 많았다. 하지만 인식개선 사업을 통해 장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미디어를 통해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 지고 있어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에 바람는 점이 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장애인들에게 주어져야 하고 4월 자폐증 인식의 달이 자폐증 수용의 달로 공식적으로 바뀐 것 처럼 이제는 인식을 넘어 적극적으로 내가 속한 커뮤니티 즉 학교, 교회, 모임, 직장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같은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 센터의 계획은
▲고교 과정 이후 성인전환기 프로그램이 21세에 끝나고 나면 발달장애인은 갈 곳이 없어진다. 이후 집에만 있게 되면서 그동안 배웠던 능력들이 급격히 퇴보해 정신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각자의 능력과 재능을 빨리 파악하여 취업이 가능한 경우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해줘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정기적으로 자신을 케어 하는 방법, 간단한 식사 만들기, 청소하기, 세탁하기 같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기술, 취미 생활을 하며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는 안전한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곳이 필요하다. 시니어 센터가 중요한 것 못지 않게 장애인들이 커뮤니티에서 따로 소외되고 고립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이 건물 안에 카페, 베이커리, 미술 스튜디오 등을 만들어서 이곳에서 전문가의 훈련을 통해 일하며 비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