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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발달장애가정의 어려움_4/27/20 미주앙일보

“학교 못가고 치료 끊기고 부모 홀로 아이 감당”

발달장애인 가정 ‘더 곤란’
행동 문제도 심해질 우려
KASEC 100여 곳에 지원

코로나19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 발달 장애인 가정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소장 로사 장)에 따르면 최근 학교 교육과 치료가 중단되면서 발달 장애 자녀를 교사나 치료사의 도움 없이 부모가 24시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쪽 부모만 있는 가정의 경우 장애 자녀를 데리고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사러 마켓을 가는 것조차 어려워서 심각한 사회적 고립 상태에 처한 상황이다. KASEC은 소속 발달장애 가정 중 20%가 한쪽 부모만 있는 경우라고 전했다.

KASEC 로사 장 소장은 “특히 행동 문제가 심한 아이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을 뿐더러 마스크를 쓰는 것조차 거부해 외출이 어려운 가정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자녀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가사를 돌보고 개인 활동을 하던 부모들은 이제 그마저도 없이 24시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장 소장은 “특히 집에만 있는 아이들도 그간의 생활 패턴이 깨지면서 낯선 상황에 행동 문제가 심해지곤 한다”며 “이로 인해 발달 장애 자녀와 부모 양측 모두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다”고 전했다.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발달 장애 아이들의 특성상 공교육이 중단되면서 행동이나 지적 수준의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8학년 발달 장애 자녀를 둔 김경숙 씨는 “학교에서는 특수 아동을 위한 수업은 따로 없이 일반 8학년 수준의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가 읽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해 고민”이라며 “따로 수준에 맞는 교재를 구해 가르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앉혀 문제 하나를 풀게 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장 소장은 “클리닉에서 따로 언어·행동 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배웠던 사회적 행동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본래대로 다시 돌아가기 쉽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현재 KASEC은 유튜브 채널 ‘KASEC Outreach’을 통해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 및 사회성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ASEC은 28일 LA와 오렌지 카운티 내 발달 장애 가정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전달한다.

KASEC측은 “그간 한인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지원 활동들은 노인이나 일반 저소득층에 국한돼 발달 장애 가정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지원 서비스에서 외면 당한 발달 장애 가정 100가구에 물품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