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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Support] Parenting in Pandemic, 소아발달전문의에게 듣는 부모님들을 위한 양육팁 (1)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부모님들이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몇 주 혹은 몇 달이 될 수도 있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상황에 가족간의 긴장도 높아지고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애/비장애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을 위해, “Parenting in Pandemic”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webinar의 내용을 이 지면에 옮겨 나눕니다. (강의 및 질의응답: Damon Korb, M.D., Behavioral & Developmental Pediatrician)https://www.php.com/elearning/parenting-in-a-pandemic-damon-korb-m-d-f-a-a-p/

아이들과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1. 먼저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물어보세요. 엉뚱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그 다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세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에 부모님도 잘 모르는 사실은 모른다고 말해주면 됩니다.
  3. 안심시켜 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세요.
  4.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는지 주의깊게 살피세요.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부정적인 정보를 주는 미디어 노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6. 아이가 이 상황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가령 손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줍니다.

아이에게 설명할 때는 발달 연령에 알맞아야 합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에게는 실제나이와 상관없이 인지적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설명해야 합니다. 자폐가 있는 아이는 좀 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을 달래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 각 아이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부모님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십시오. 특히 자폐아동에게는 모호하지 않고 구체적인 표현이 좋습니다. “손을 자주 씻어야 돼” 라는 말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물건이나 손잡이를 만졌을 때마다 손을 씻어야 돼”라고 말하는 게 낫습니다.

가정에서 이 기간 동안의 순탄한 자녀양육을 위한 키워드는 structure, planning, and organization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합니다.

1. Keep Routine, 루틴을 유지하세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구조화된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학교에 가고 시간표에 따라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이 교대로 이어지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하교 후에는 숙제를 하고 방과후 활동들을 하고 저녁을 먹고 잠잘 준비를 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집에만 머물면서 이 모든 구조가 사라지고 혼돈과 무질서에 빠졌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상시간과 식사시간 등을 정하고, 학교공부 시간과 놀이 시간, 운동 시간 등을 하루 스케줄 속에 지정하세요. 자유시간과 정리정돈 시간도 스케줄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해주면 문제행동이 한결 줄어들며, 막연한 지루함에 대한 짜증이나 불안도 줄일 수 있습니다.

2. Keep learning constant, 학습은 꾸준히

책 읽기, 온라인 수업, 숙제하기, Virtual Museum Tour,  YouTube의 학습콘텐츠 등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학습과 관련된 활동을 하루일과에 꼭 포함시키세요.

3. Provide outlets, 에너지를 발산한 기회를 주세요.

운동, 예술, 창의적인 활동들이 필요합니다. 집에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아이디어들은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얘기 할 때마다 푸쉬업 5번 하기” 는 어떨까요? 재미있는 미션들을 만들어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고 가상놀이를 하게 해주세요. 창의적인 놀이로 집안이 어지러질 수도 있지만 정리하기 스케줄을 만들어놓고 수습하면 됩니다. 그림 그리기, 인형놀이, 미니어처 만들기, 음악 감상하기 등도 좋습니다. 단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에너지 발산과 스트레스 이완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자제하세요.

4. Get outside with your kids,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가세요.

사람이 몰리는 장소는 피해야 하지만, 산책이나 자전거타기, 술래잡기, 줄넘기하기, pogo stick, 강아지 산책시키기 등은  대부분 가능합니다. 단 놀이터에서 노는 것은 피하세요.

5. Rules & Limits, 규칙과 한계를 정하세요.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규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취침시간, 기상시간, 식사시간을 정하십시오. TV, 게임기, 아이패드를 비롯한 모든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에 한도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2세 미만 아이에게는 전자기기를 주지 말것, 5세 미만에게는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최소한으로 노출할 것을 권고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룰을 깨뜨리려 하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부모가 일관성있게 룰을 지켜야 합니다.

10대 자녀의 경우, 해야할 것(need to dos)과 하고싶은 것(want to dos)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입니다. 수면, 위생, 영양, 공부나 숙제, 집안 일, 운동 등 꼭 챙겨서 완수해야 할 일들을 다 끝냈다면 하고싶은 것을 하는 데 관해 부모가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할 일을 다 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으면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해 더이상 자녀와 긴 논쟁을 벌일 필요가 줄어듭니다.

6. Teach life skills, 일상생활 기술을 가르치세요.

세차하기, 청소기 돌리기, 정원 관리하기, 빨래 세탁하기, 식사 준비하기 등 성인기에 필요한 일상생활 기술을 가르칠 기회로 활용하세요. 무엇보다도 무료함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게 해주세요. 매일의 스케줄에 자유시간을 포함시키십시오. 아이가 심심해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루일과가 정해져 있다면 언제가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인지 대강 예상이 가능해지며 이 무료함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아이가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life skill입니다.

7. Connect as a family,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세요.

가정마다 부모님이 처한 여건이 다를 수 있겠지만, 스케줄을 정할 때 자녀와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서 가족들의 루틴이 서로 맞춰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가령 너무 늦게 자거나 아이가 깨어있을 때 자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한다든지 해서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부모님이 하실 일을 하세요. 아이와 보낼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면, 언제가 가능한 시간인지 짧은 시간이라도 스케줄표에 포함시켜서 아이가 알 수 있게 해주세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식사시간과 식사준비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Facetime 등을 이용해 조부모님이나 친척들과 연락하는 것도 좋습니다. 음악이나 영화를 함께 감상하거나 게임을 같이 하거나 산책과 운동을 함께 하면서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으세요.

우리의 목표는 이 시기를 그저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잘 지내는 것입니다. 수많은 뉴스들 때문에 압도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스마트폰이나 TV를 잠시 꺼두세요. 시간을 정해두고 꼭 필요한 정보만 확인하십시오. 그 대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세요. Be mindful.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하십시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생각들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